지난해 출생아 수가 30만명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올해부터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출생아 수가 30만3100명으로 1년 전보다 7.3% 줄었다고 발표했다. 1970년부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다. 2002년부터 40만명대를 유지해오던 출생아수는 2017년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떨어진 뒤 3년 연속 감소하며 이제는 30만명선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출생아수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년보다 0.06명 감소한 0.92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이 2년 연속 1명을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수를 의미한다. 우리나라가 현재 인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저출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1명을 밑돈 것은 이른바 삼포(연애.결혼,출산포기)세대 현상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병완 의원실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부터 1~3차에 걸쳐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추진해 작년까지 185조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8천명을 기록했다. 인구 자연증가분은 2012년 20만명이 넘었지만 해마다 줄어 지난해는 1만명 밑으로 떨어지며 역대최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은 "저출산으로 인해 출생수가 감소하고 고령화로 인해 사망자는 증가하면서 자연증가 규모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며 "올해부터 연간 기준으로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미 월별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과 12월 2개월 연속 자연감소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