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세력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사실상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화웨이를 '마피아'에 비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2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에 "화웨이는 완전히 '비(非) 시장 플레이어"라면서 "덤핑과 절도, 갈취를 통해 경쟁을 없애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이 관리는 "거대 플레이어가 본질적으로 마피아일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면서 "그것은 정부가 해야 할 일정한 역할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화웨이에 대한 견제를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이 관리는 화웨이에 대한 추가 조치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5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로 지정, 미국 기업들이 수출 등 거래를 하려면 사전 승인을 얻도록 했다. 화웨이 장비가 중국 당국에 의한 스파이 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5G(5세대) 통신망 구축과 관련, 중국 당국의 스파이 행위 우려 등을 제기하며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의 배제를 압박해왔다.
이 관리는 영국이 지난 1월 5G 이동통신망 구축사업과 관련, 핵심 부문에서는 화웨이를 배제하면서도 비핵심 부문에서는 화웨이의 점유율이 35%가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방향으로 화웨이의 참여를 일부 허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와 불만을 쏟아냈다.
이 관리는 "영국이 '우리는 가장 귀중한 기밀을 (화웨이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할 때 그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영국 국민들과 영국 내에서 활동하는 모든 개별 기업들은 어떠냐? 모든 데이터와 사적 및 기업 기밀을 볼 수 있도록 중국 공산당을 불러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들(화웨이)이 영국 의원들을 협박하기 위한 정보 수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제조업체이자 삼성전자에 이은 2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미국의 스파이 행위 우려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화웨이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인 글렌 슈로스는 화웨이에 대한 '마피아' 비유에 대해 "그것은 미친 짓"이라면서 "우리 고위 경영진은 미국 기업 경영진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과 더 유사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화웨이를 조직범죄 집단에 비유하는 것은 음흉한 선전전"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