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여친 살해 가마니에 유기한 20대, 새 연인 동행

입력 2020-02-25 20:21
수정 2020-02-26 08:59


연인 사이였던 여성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시신을 가마니에 넣어 버릴 때 새로 사귄 사이로 추정되는 여성이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27·남)씨를, 사체유기 혐의로 20대 B(여)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A씨는 이달 중순 서울 강서구 한 빌라에서 연인 사이였던 C(29·여)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C씨의 시신을 가마니에 넣어 인천시 서구 시천동 경인아라뱃길 목상교 인근 공터에 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C씨 시신을 아라뱃길 인근에 버릴 때 B씨가 강서구 빌라에서 차를 타고 함께 이동해 사체 유기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A씨가 C씨를 살해할 때는 혼자서 범행했고 B씨가 가담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A씨와 B씨는 최근에 새로 교제를 시작한 사이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C씨 시신 부패 정도와 A씨 진술 등을 토대로 당초 범행 시점을 지난달로 추정했으나 10일 전쯤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해당 장소에서 C씨의 시신이 발견되자 수사에 나서 오전 11시 50분께 서울 강서구 한 빌라에서 A씨와 B씨를 함께 체포했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인해 A씨의 동선과 C씨의 신원 등을 확인했다.

C씨는 발견 당시 옷을 입은 상태로 가마니 안에 숨진 채 들어있었으며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C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또 범행 장소로 지목된 강서구 빌라와 시신이 들어있던 가마니 등에 대해 정밀감식을 벌여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A씨와 함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 범행 동기나 방식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