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던 통화당국의 입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경기 부양이 시급해진 만큼 금리인하 카드를 조기에 빼들 수밖에 없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어려움에 있지만 과거 메르스 때와 달리 경기가 반등 국면에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섭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지난 14일)
"(유동성 공급 카드에 기준금리 인하도 포함되는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서 지급준비율을 여유롭게 관리한다는 측면에서의 저희가 (유동성 확대) 대책을 말씀 드렸고 금리 인하까지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데다 대통령이 '비상 경제시국' 선언과 함께 경기 보강에 대한 '속도'와 '타이밍'을 강조한 만큼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경 편성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손 놓고 있기가 어려워진 겁니다.
[인터뷰]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
"현재 경제상황만 보면 금리 인하가 이뤄져도 놀랍지 않을 정도로 나빠진 것으로 판단되고요. 다만 부동산시장을 중심으로 불안요인이 여전하고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국 일정을 하루 앞당겨 해외 출장길에서 돌아온 이주열 총재는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황.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