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에 이르자 지역사회에서 확진자들이 다닌 구체적인 동선을 공개해 달라는 민원이 쇄도하며 홈페이지 접속이 마비됐다.
23일 오전 기준 경남에서는 확진자 14명 중 5명의 확진자가 나온 창원시에는 지역 내 동선을 상세하게 공개해 달라는 민원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이날 경남도, 창원시는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공식 브리핑을 할 때 대구나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이력, 검사 이력, 해외여행 이력. 입원 병원 등 환자들의 동선을 공개했다.
다만 날짜별, 시간대별 확진자들의 구체적인 지역사회 동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경남도청 홈페이지는 이날 2시를 전후로 인터넷 접속이 어렵다.
경남도 관계자는 "전산에는 문제가 없으나 확진자의 구체적인 동선을 확인하려는 도민들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장애가 생긴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경남과 비슷한 시점에 지역 첫 확진자가 발생한 부산시는 첫 확진자 등 초기 확진자의 증상발현 시점을 시작으로 날짜, 시간대에 따라 개별 동선을 시 홈페이지를 통해 23일 오전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확진자가 들른 의료기관, 업체명, 걸어서 이동했는지, 대중교통, 택시로 이동했는지 이동수단까지 공개했다.
거제시청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확진자 동선을 일부 공개했으며, 이날 첫 확진자가 발생한 양산시청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개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경남도는 하루 새 확진자가 갑자기 늘면서 역학조사에 시간이 걸려 개별 확진자의 구체적인 동선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또 기초 역학조사만 한 단계에서 부정확할 수 있는 확진자 말만 듣고 전체 동선을 공개하는 것이 맞는지 내부 판단을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시 역시 경남도와 같은 입장이다.
경남도와 창원시 관계자는 "동선을 공개해 달라는 요구가 많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접속 장애 경상남도청 홈페이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