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확진자 이틀새 3명…동선 광범위해 '감염 확산' 우려

입력 2020-02-22 16:27
21일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명 나온 데 이어 22일 1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들 확진 환자 동선이 광범위한 데다 한 환자는 선별 진료를 받은 뒤 자가격리 수칙도 어겨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해운대구에 사는 20세 여성이 이날 오전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

시는 해당 여성을 상대로 역학 조사를 하고 있으며, 동선이 파악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여성의 여행 이력이 많아 명확한 감염원과 감염경로 규명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여성은 2주 전 일본, 1주 전 필리핀을 다녀온 뒤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오후 부산에서는 확진 환자가 2명 나왔다.

200번 동래구 확진 환자(19세 남성)는 21일 오전 9시 10분께 발열과 두통 증상으로 대동병원 선별 진료소에 내원해 검사를 받았고,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검체 채취를 한 뒤 보건교육을 받으며 자택에서 자가 격리하라는 지침을 받았지만, 무시하고 약국과 동래구 메가마트, 식당 등지를 돌아다녔다.

231번 해운대구 확진 환자(57세 여성)는 21일 오전 11시께 기침과 오한 증상으로 해운대백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진료 후 검사 결과 오후 6시 30분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대구에 사는 친언니가 부산을 방문, 장시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저질환이 있었고 지난 19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이 여성은 선별 진료 전 부산역에서 택시를 탔고, 성당 미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시 보건당국이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접촉자를 찾고 있다.

200번 환자도 확진 전 며칠간 마을버스를 수차례 갈아타고, 버스와 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도 몇차례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이동과정에서의 접촉자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확진 환자 모두 부산의료원 음압격리 병실에서 치료 중인데, 건강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밤에는 대구에 사는 2명이 대구에서 검진을 받기가 여의치 않자 부산으로 원정 왔다가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22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고, 대구시에서 조치하고 있다고 부산시는 전했다.

시 보건당국은 역학 조사관이 포함된 즉각 대응팀을 보내 확진 환자 3명의 정확한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 수와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즉각 대응팀은 확진 환자를 면담하고 이들의 금융거래 정보를 조회해 동선을 파악한 뒤 해당 동선 CCTV 화면을 분석, 구체적인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확진 환자가 지나간 곳은 임시 폐쇄한 뒤 방역하고, 접촉자가 속해 있는 기관에 확진 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확진 환자 접촉자가 파악되면 즉각 격리한 뒤 코로나19 확진 검사할 예정이다.



시는 또 확진 환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 음압격리 병상 69개와 부산의료원을 완전히 비워 병상 540개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시는 전담 공무원 3명을 지정, 신천지 시설에 대해 폐쇄와 방역 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보건소에서 직접 방역하도록 했다.

신도 전수조사를 위해 신천지 교단에 협조 요청을 했으며,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천지 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15명 명단을 통보받아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