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계' 단계 변동없다"…청도대남병원 통째로 격리

입력 2020-02-22 12:18
수정 2020-02-22 13:04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리지 않고 현재의 경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9천 명을 검사하기 위해서는 이동 검체 채취팀을 운영한다.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경북 청도 대남병원은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한다.

김강림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분부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 보건 당국, '코로나19' 지역사회 초기 단계

보건 당국은 지역사회 전파 진행은 확인되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로 판단한다는 상황 인식은 고수했다.

김 부본부장은 “대구·경북 청도 등 일부 지역에서 특정집단 또는 시설을 중심으로 다수의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나타나는 등 지역사회 내의 감염병 전파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이런 사실들을 종합할 때 현재는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부터 지역사회 감염전파가 시작되었고 대구와 경북은 특별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구·경북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하며 심각단계에 준하는 강도 높은 방역관리를 실시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한 방역대응체계를 병행하여 구축한다”고 덧붙였다.

▲ '경계' 단계 유지…'심각' 수준 방역

보건 당국은 위기경보 단계도 현행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유지하되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관리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김 부본부장은 “감염병 위기경보단계를 심각단계로 상향하는 것은 2009년 신종플루의 감염병 확산 시 한 차례 발동했다”며 “심각단계에서는 감염병의 전국적인 지역전파에 대처하는 방역대응체계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시기를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이라는 위험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부터 지역사회 감염전파가 시작된 초기단계로 판단한다”며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을 검역단계에서 차단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국적인 대응수준은 경계수준을 유지하며, 해외 유입 차단과 역학조사를 통한 초기전파 차단을 지속한다”며 “대구와 경북지역에 대해서는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해 심각단계에서 함께 실시하는 방역강화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신천지 교인 9천명…자가격리 상태서 진단검사

정부는 또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의 외출을 자제시키기 위해 이동검체 채취팀을 운영한다.

김 부본부장은 “종교 단체 격리자 9천명의 경우, 외출하지 않고 검사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돼 이동 검체 채취팀을 가동해 검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1차로 명단을 확보한 4,474명에 대하여 전원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하였고, 지자체의 전담공무원을 배정하여 철저히 관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2차로 명단을 확보한 4,860명에 대해서도 자가격리조치를 실시하고 증상을 확인하고 있으며, 유증상자부터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 청도 대남병원, 격리치료병원 전환

확진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청도 대남병원은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한다는 방침도 전했다.

김 부본부장은 “청도 대남병원을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해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 등을 투입해 코로나19 진료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확진검사 중 기저질환 등이 있어 전문적 치료가 판단되는 16명은 인근 동국대병원과 안동의료원, 부산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이송 시켜 격리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92명은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된 대남병원에서 그대로 치료받는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42명 늘어난 총 346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환자 중 상당수는 대구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와 연관돼 발견되고 있으며 부산, 강원 등 전국에서 환자 발생이 속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