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경영권 진흙탕 싸움…경영능력 vs '먹튀' 불식

입력 2020-02-21 13:35
수정 2020-02-21 11:22
<앵커>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회장과 반 조원태 연합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누가 승기를 쥐느냐는 나머지 주주들에 달렸습니다. 양측은 명분을 내세우고 상대방 약점을 꼬집으며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한진칼이 다음달 24일경 주주총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KCGI 연합의 여론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 의결을 두고 양측의 지분이 팽팽하게 맞는 상황.

먼저 KCGI가 후보로 올린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의 자진사퇴로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 경영진의 미진한 성과를 꼬집었습니다.

또한 한진해운 인수에 따른 부채 급증 등을 지적하며 오너 경영 체제의 급소를 찌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성부 KCGI 대표

"대한항공의 2014년 이후에 당기 순이익을 다 더해보면 누적적자가 1조7414억원이다. 한진해운 인수에 손해본 게 단기적으로 보면 증자한 8천억원 뿐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때 늘어난 차입금 때문에 신용등급도 내려갔다. 신용등급 떨어지면 조달 코스트 올라간다. 지금까지도 계속 그 매를 나눠 맞고 있는 것이다."

한편 KCGI는 실리뿐 아니라 명분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애초 지배구조 개선 등을 내걸고 등장했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과 연대하며 명분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KCGI 측이 지속 주장해온 전문경영인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에 대해 조원태 회장이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제스처를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또 KCGI가 내놓은 경영계획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투기세력"이라고 일축하고 "산업에 대한 전문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KCGI 연합 소속의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4%를 추가 취득하고, KCGI가 1천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펀딩에 나서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