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마스크 복권' 시스템 도입]
중국 전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마스크 등 의료용품이 품귀 현상을 빚는 가운데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마스크 복권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광저우 등 광둥(廣東)성 일부 시 정부가 당첨자에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소위 '마스크 복권' 시스템을 도입했다.
광저우시 당국은 지난 18일부터 마스크 추첨 시스템을 도입해 온라인으로 추첨을 시작했다.
첫 추첨에는 광저우 시민 200만여명이 응모해 이 중 3.5%(약 7만명)이 당첨됐다.
[마스크 추첨 시스템 '쑤이캉']
광저우시는 "이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선착순 판매 규정에 변화가 생겼다"면서 "새로운 시스템은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준다"고 밝혔다.
마스크 구매를 희망하는 광저우 시민은 누구나 추첨 시스템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인 '쑤이캉'(穗康·suikang)에 가입한 뒤 휴대전화와 아이디를 입력하면 응모할 수 있다.
당첨자에게는 10개의 일반 마스크와 N95(KF94) 마스크 5개가 집으로 배송된다. 단, 1회 당첨 시 열흘간은 추가 응모를 할 수 없다.
현재 이 시스템에는 광저우 시내 약국 300곳이 등록했으며, 마스크 재고량은 52만개 수준이다.
광저우 외에도 선전(深천<土+川>)과 제양(揭陽)시도 마스크 추첨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중국인은 감염을 예방할 수 있고, 공정한 추첨 시스템 도입에 찬성하지만, 일부에서는 정보기술(IT)에 낯선 노인들에게 추첨 제도가 불공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이용자는 "노인들에게는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는 것을 허락해 줘야 한다"면서 "새로운 기술이 모든 사람에게 편리하거나 이익을 담보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