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는 “조원태 한진칼 회장의 경영기간을 포함해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실패가 있었다”며 “한진그룹의 경영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성부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실패의 원인은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원인”이라며 “실패한 의사결정에 대해 CEO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성부 대표는 대표적인 경영 실패 사례로 한진해운 인수를 꼽았다.
과거 한진해운을 인수하며 최소 8천억원이 넘는 손실을 봤고 그에 따라 내려간 신용등급에 자금 조달비용이 높아진 것이 재무구조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는 “부채비율이 가장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며 “코스피 평균 부채비율이 91.3%인 반면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61.9%로 압도적으로 높은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진칼의 현 경영진인 조원태 회장의 경영능력을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조 회장이 2014년부터 이끈 한진칼의 경우 지난해 1조7,414억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했다”며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사업구조를 항공업에 집중된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의 남매갈등으로 인식되는 것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강 대표는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가 집안 내 싸움으로 변질되는 모습으로 비치는데 우리가 제시하는 회사의 미래와 장기적 비전에 대한 부분을 비중 있게 봐줬으면 한다”며 “주주연합의 역할은 회사의 발전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의 현 경영진이 내놓은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우리가 요구했던 것들을 베껴서 내놓고 자기들이 만든 것처럼 호도하는 것을 보며 실망했다”며 “현 경영진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KCGI가 엘리엇과 같은 투기자본과 비교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강 대표는 “엘리엇과 가장 큰 차이는 주요 펀드의 만기가 10년이 넘는 등 참여기간이 굉장히 길다”며 “장기투자로 기업 체질을 개선시켜 기업가치가 올라간 부분에 대해 정당한 이익을 얻는 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칼의 경영권 확보 이후 한진그룹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과거 현대시멘트와 이노와이어리스를 인수한 이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며 “한진칼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에도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인 소신을 얘기하자면 기업을 한다는 것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지 없애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그룹, KCGI가 맺은 3자 연합에 대한 견고함도 강조했다.
강 대표는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는데 최소 2년, 경영체제나 영업적인 부분이 개선되는 데는 3년 이상이 걸릴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긴 시간동안 서로 계약을 깰 수 없도록 명확히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며 “굉장히 긴 시간동안 회사가 잘될 때까지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협약의 핵심적인 내용에는 주주들은 절대 경영에 나서지 않겠다고 확약한 내용”이라며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이사에 진출할 수 없다는 내용도 정관변경에 담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