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영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체 가구의 사업소득이 통계작성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불황이 가장 큰 원인인데요.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현석 기자입니다.
<앵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입니다.
가구당 월평균 사업소득은 89만1천원. 1년 전보다 2.2% 줄었습니다. 2018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감소세입니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장기간입니다.
통계청은 사업소득 감소를 자영업 부진 탓으로 분석합니다.
<인터뷰>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음식·숙박업 등에서 부진한 모습이 반영된 게 아닌가 보여 집니다. 그리고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비임금근로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 변화 영향도 있었지만,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내건 이번 정부에서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인상된 데다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자영업 소득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4분기 사업소득은 소득상위 60% 고소득층에선 감소한 반면, 소득하위 40% 저소득층에선 증가했습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의 소득계층 강등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인터뷰>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위계층에 있었던 자영업자들이 아래계층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고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계층의 하향 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해 5조 원을 투입한 정부 재정 일자리 사업으로 2년 가까이 감소세를 이어가던 저소득 가구의 근로소득은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소득분배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5.26배로, 금융위기 여파로 어려웠던 2009년 이후 두 번째로 악화된 상태입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추진한 정부가 저소득층 일자리 확대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양극화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