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79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19일 확인됐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이후 이 크루즈선에서 총 621명의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79명 중 68명은 발열 등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였다.
요코하마항 정박 당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과 승무원 3천700여명 중 지금까지 3천1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사자 중 양성 판정 비율은 20.6%다.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발열 등의 증상도 없는 승객 443명이 하선했다고 NHK가 전했다.
하선자 중에는 일본에 거주하는 70대 한국인 남성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크루즈선에 남은 한국인은 7명으로 줄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들은 이날부터 21일까지 대부분 하선할 예정이다. 다만, 감염자와 같은 객실에서 머문 승객은 21일 이후에도 추가로 선내에서 대기해야 한다.
크루즈선 이외도 일본 각지에서 이날 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중국 우한에서 일본 정부가 준비한 전세기로 귀국한 65명 중 50대 남성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오키나와현에선 60대 택시 기사, 홋카이도에선 60대 남성이 이날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됐다.
일본 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입원했던 사가미하라시의 병원에선 70대와 80대 남성 환자 2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한편,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이날 영문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객실 대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일부 승무원과 승객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루즈선 내 최소한의 업무를 위해 일부 승무원들이 완전히 격리되지 않아 객실 대기 이후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승무원 등의 감염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9~21일 하선하는 크루즈선 승객들에 대해 잠복기가 지났다는 이유로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