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최근 수일에 걸쳐 한진칼 주식을 약 270만주가량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GCI와 동맹을 맺어 '반(反) 조원태 전선'을 구축한 반도건설이 1천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4% 이상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지분이지만, 주총 이후에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을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시위성 지분 매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4%p 이상을 추가로 늘린 셈이다.
기존 8.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이번 추가 매입으로 반도건설의 지분율은 13%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확대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주가를 고려할 때 반도건설이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는 데만 1천억 원 이상을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한진칼 지분을 매입한 기타법인의 매매동향을 보면 기타법인으로 분류된 매수 주체는 지난 13일 한진칼 지분 92만5천401주를 매입한 뒤 이어 18일 89만5천527주, 19일 90만492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조현아 연합군의 또 다른 축인 KCGI도 추가로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KCGI는 최근 1천억원 규모를 목표로 신규 펀드를 설립하고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KCGI까지 이 자금을 모두 지분 매입에 사용할 경우 3자 연대가 보유한 지분은 기존 32.06%에서 최대 40%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그룹은 3자 연대의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반도건설의 이러한 행보가 최근 한진그룹이 발표한 호텔·레저사업 축소 등에 '맞불'을 놓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진그룹은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등의 매각을 결정하며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 기반 축소와 함께 반도건설의 사업 시너지를 원천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업계에서는 '초박빙' 경쟁을 지속하고 있는 현재의 분쟁구도를 감안할 때 결국 '50%+1주'를 먼저 쥐는 쪽이 나타날 때까지 경영권 싸움은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