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코로나19 공포...2차 충격 오나?

입력 2020-02-19 16:14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증권사 투자전략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코로나19 국내 현황부터 확인해보시죠. 오늘 하루만에 국내 코로나19 신규환자가 15명 발생해 확진자가 총 4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중 13명이 대구·경북에서 나왔고요. 31번 확진자와 연관있는 환자가 11명이나 됩니다.

또한 서울 성동구에서 환자 1명이 추가로 확인돼 격리 입원치료 중인데요. 해외여행력이 없는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국내에서 미성년자가 첫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20번째 환자의 딸, 12세 어린이 확진자가 나온 겁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먼저 시급한 대구 지역에 특별대책반을 파견하고 긴급 방역조치 등을 시행 중입니다.

오늘 국내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오전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현재는 조금 회복하고 있지만, 어제부터 애플 악재 등이 터지면서 우려감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애플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에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1분기 매출액이 가이던스를 하회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매출액 예상 범위를 630억~670억 달러로 넓게 설정했습니다. 이는 이번 분기 중국 매출이 전기 대비 50%, 전년 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겁니다.

애플의 상위 200개 부품공급자 중에 75%가 공장을 중국에 가지고 있고, 이 중 22%는 3개 이상의 공장을 중국에 두고 있는데요. 그만큼 애플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19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전반적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공급 차질 우려가 큽니다. 인력 미복귀의 문제가 가장 큰 이유인데요. 2월 9일까지 연장된 춘절 이후 10일부터 복귀가 시작되었지만, 복귀율은 20% 미만으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부품, 모듈 업체들은 2월 25일까지 가동 중지를 연장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2~3단계 걸친 추가 공급 차질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사람만 코로나가 발병해도 사업장 전체를 폐쇄해야하고, 이로 인해 한가지 부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완제품 생산 차질도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은 디스플레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요 TV 모듈 팹의 경우 발병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에 주로 위치해 있는데요. 우한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디스플레이 기업 BOE의 공장이 많은데요. B17 10.5세대 LCD 등 5개의 디스플레이 팹(공장)이 있습니다. 당초 B17은 12월 가동을 시작으로 램프 업, 즉 생산을 늘리려고 진행 중이었지만 2월 5일부터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인데요. 이 생산확대가 지연되는 만큼 대형 패널 공급차질이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계속 부양책을 내놓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데요.

과거 SARS 당시 한국은행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글로벌 통화량이 회복됐었는데요.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할 경우 가계 소비지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국내 소비 감소를 상쇄시킬 수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그래프를 보면, 금리인하를 통한 통화량 확대는 일정 시차를 두고 통화량 증가와 투자 증가를 가져오는데요. 따라서 현 시점에서 경기 충격에 대한 완충장치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하락이 나타날 수 있지만 W반등으로 회복할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리포트 참고했는데요.

과거 사스와 메르스 때를 돌이켜보면, V자 반등을 하긴 했지만 다시 한번 꺾인 후 반등하는 ‘W자 반등’이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논리를 따른다면, 이번에도 W자 반등의 가능성이 높은데요. 따라서 일단은 하락 가능성을 좀더 열어두고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공포에 매도하기 보다는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또한 어제 코스피의 하락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하는데요. 그래프를 보면, 코로나19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았지만, 정확히 PER 10.6~11.4배 사이에서 움직였습니다. 주가가 하락하기 직전인 지난 17일의 PER은 11.41배, 딱 고점이었는데요.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언제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레벨이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떨어질 때가 됐기 때문에 떨어진 건데요.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해 단기 조정이후 반등이 나타날거라 분석했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현황과 증권사 투자전략 짚어봤습니다.

[한국경제TV=손현정 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