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주 막는다...전기차 패권 승부수

입력 2020-02-18 17:45
수정 2020-02-18 16:44
[앵커]

미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이를 선점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합니다.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전략을 신용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팔린 순수전기차는 총 152만대로 2018년(162.2만대)에 이어 2년 연속 150만대를 넘었습니다.(자료:SNE리서치)

2015년(46.2만대) 이후 2018년까지 매년 40% 이상 꾸준히 확대돼온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오는 2025년에는 1,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래차 시장이 급격히 재편되면서 글로벌 브랜드들도 전기차 핵심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는 2025년 전동차 분야 글로벌 3대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수소전기차 분야의 노하우를 더해 차종별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내연기관의 부품이 차종별로 다르듯이 전기차에도 각 차종별 성능을 달리한 부품을 탑재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한상미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전기차의 경우 차급에 따라 배터리 탑재용량 가변에 용이한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차급별 주행성능 및 주행거리를 최적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BMW는 고효율의 전기 파워트레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BMW가 개발중인 5세대 파워트레인은 모터와 변속기, 전력제어 시스템이 한 곳에 묶여있는 것이 특징으로 전기모터의 토크를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가의 희토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경제성까지 갖췄습니다.

2021년부터 양산 전기차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배터리 기술을 높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2016년 파리 모터쇼 당시 벤츠는 배터리 셀을 제외하고 모든 전기차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배터리 기술력의 부재를 인정한지 3년만인 2019년에는 자체 생산한 최신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순수 전기차 EQC를 출시했습니다.

2009년 다임러 그룹의 자회사인 배터리 전문기업 '도이치 어큐모티브'가 설립된 지 10년만의 결과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확보한 핵심 기술를 기반으로 순수 전기차 모델을 확대해 간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뷰]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

"앞으로 저희 전체 레인지에 걸쳐서 전기차로의 전환 노력들은 계속 될 것이고,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준비가 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르쉐가 속한 폭스바겐 그룹은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독일 잘츠기터 공장에서 2023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출시 이후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낸 포르쉐 역시 향후 이들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공급받고 고성능 전기차 구현에 힘쓴다는 계획입니다.

순수전기차 뿐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더해도 글로벌 판매 1위는 여전히 테슬라의 몫입니다.

지난해 테슬라의 판매량은 36만8천대로 2위인 BYD(19만7천대)와 격차는 2배에 달합니다.

테슬라의 독주가 여전하지만 눈에 띄는 점은 현대차가 처음으로 글로벌 TOP10에 진입했고, BMW와 르노 등의 추격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내수시장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던 중국 브랜드들의 판매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테슬라의 선점효과와 중국의 내수시장 효과가 걷힌 뒤 진정한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한 글로벌 차 브랜드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사진>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