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박해진, 연기장인의 철저히 계산된 캐릭터 파악 '주목'

입력 2020-02-18 08:35



KBS2 수목드라마 '포레스트'의 주인공 강산혁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의문점을 가진 모습으로 복잡다단한 과거와 사연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던 산혁의 진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할 예정이다.

'포레스트'는 현실적인 욕망을 지닌 인물들이 각자 행복하지 않은 기억으로 입은 마음의 상처를 "숲"이라는 공간에 모여들면서 치유해 나가고 행복의 본질을 깨닫는 내용을 그린 작품으로 극중 박해진은 냉철한 완벽주의자인 M&A 전문가이자 이후 119특수구조대원으로 잠입하는 강산혁 역할을 맡았다.

산혁은 일할 땐 누구보다 차갑지만 때로는 귀여움과 더불어 기억을 잃은 듯함 모습으로 그간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커져 왔다. 이에 오는 19, 20일 방송분에서는 산혁의 숨겨진 과거가 하나씩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을 숙연케 할 진짜 모습이 공개된다.

이처럼 알고 보면 복잡다단하기 이를 데 없는 '포레스트'의 주인공 강산혁이란 캐릭터는 '연기장인' 박해진의 철저한 계산이 섞인 무서운 몰입 연기로 완벽하게 표현되고 있다. 산혁은 어릴 적 기억을 잃은 탓인지 냉정하고 독종인 껍데기에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아이의 모습을 숨겨야 하고, 국내 최대 투자기업 본부장이며 머리 회전이 빠르고 발로 뛰는 자신만만함을 가진 건방진 인물이나, 소방관으로 잠입하는 황당함과 그들 사이에서 진정한 소방관으로 재탄생되는 면모도 가졌다.

또 어릴 적 기억이 되살아나며 트라우마에 몸부림치기도 하고, 손이 불타는 환상통의 원인도 찾아야 하는 등 정영재(조보아)를 만나 심연 깊숙한 아픔을 건드리게 되어 사랑을 밀어내기도 하는 슬픈 인물이다.

박해진은 이 캐릭터의 도전을 결심하며 많은 인물을 연구하고 강산혁이란 인물을 한 캐릭터로 결집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대사 자체가 어렵고 분량도 많아 인물을 그려내기 쉽지 않았으며 강원도 일대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이동시간이 긴 탓에 촬영 중 체중이 순식간에 8kg이나 빠지기도 했다.

여기에 드라마 촬영 중 위험한 장면도 수없이 많아 실제 소방관들이 촬영 중 현장을 지키며 소방 안전교육과 함께 배우들의 촬영에 적극 협조를 해준 덕분에 하나씩 완성해 나갈 수 있었던 드라마 '포레스트'는 박해진에게는 타인의 아픔의 깊이 알려준 드라마로 꼽히기도 한다.

공개된 현장 사진에는 이처럼 박해진의 끝없는 연구와 고뇌하는 자세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매 촬영 때마다 그는 쉬는 시간에도 오롯이 대본에만 몰두해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촬영 현장에서 대본을 든 채 잠든 스틸 컷도 자주 볼 수 있다. 이에 이번 주부터 풀리는 강산혁의 과거와 풀어야 할 숙제들이 시청자와 깊은 공감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포레스트'는 수목드라마 1위로 출발, 정상 자리를 지키며 순항 중으로 매주 수, 목 밤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