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 감염자 없다" 강조...주민들엔 "정신 못차려"

입력 2020-02-18 07:50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 당국은 연일 자국 내 확진자가 없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예방사업에 계속 큰 힘을' 제목의 기사에서 비상설중앙인민보건지도위원회 간부 송인범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송인범은 북한 당국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자찬하면서 "결과 현재까지 단 한명의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증 발생 즉시 당과 국가의 중대조치에 따라 위생방역체계가 신속히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되고 비상설중앙인민보건지도위원회로부터 지역별로 강력한 비상방역 역량이 편성되어 가능한 모든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루스의 전파경로가 다양하고 예측할 수 없다"며 "모든 부문, 단위에서 각성을 조금도 늦추지 말고 위생방역사업의 강도를 계속 높여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건 인프라가 열악한 북한은 지난달 28일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중앙과 각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설치해 코로나19 예방 총력전을 펴고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뒤 관계자들과 매체를 통해 동일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날에도 오춘복 내각 보건상, 김형훈 보건성 부상, 홍순광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부원장 등 질병관리 부문 주요 간부들을 대거 동원해 '코로나19 청정국' 주장을 이어갔다.

신문은 그러면서 지역·분야별 방역 활동 현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평양에 위치한 평천구역위생방역소에서는 "이 병이 우리나라 경내에 아예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교육·산업 부문 공공장소에 대한 소독활동과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위생선전사업 등을 부각했다.

또 "화상회의체계를 적극 운영하여 사소한 현상이라도 나타날세라 제때 장악하고 필요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중앙의 지휘에 따라 빈틈없는 방역이 이뤄지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과 접경한 함경북도위생방역소 사례도 소개했다.

신문은 "도위생방역소 일꾼들은 방역 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것과 함께 효능 높은 소독약을 대량생산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전을 세우고 조직사업을 짜고들었다"면서 자체기술로 소독약 시험생산에 돌입했으며 도내 보급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긴장을 늦추지 말고 위생방역사업의 강도를 계속 높이자' 제목의 기사에서 "전염병과의 투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금 순간이라도 안일 해이되어 무경각하게 지낸다면 돌이킬 수 없는 엄중한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일부 단위와 주민들 속에서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이 사업을 만성적으로 대하는 현상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며 "방역투쟁에서 예외로 되는 특수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사람들 속에서는 국경도 다 봉쇄했는데 우리나라에 이 전염병이 들어오겠는가, 설마 나야 이 병에 걸리겠는가 하고 하면서 만성적으로 대하고 있다"며 거리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그릇된 행동'이 그 방증이라고 질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