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국내에서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엄중한 인식하에 긴장을 유지하며 상황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신종코로나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정부는 지역 사회와 의료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감염 사례를 차단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9번째 환자(82세 남성, 한국인)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확진자 중 최고령이다.
이 환자는 해외 여행력이 없고 앞서 발생한 확진자의 접촉자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보건 당국은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감시체계를 강화해 달라"며 "특히 요양병원과 같이 건강 취약계층이 계시는 시설은 더 철저하게 관리하고,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최근 중국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지속되고, 일본·싱가포르에서도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면서 "주변국 동향을 면밀히 살펴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개강을 앞두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유학생 관리 등 위험 요소도 지혜롭게 헤쳐나가겠다"면서 "중국에서 들어오는 유학생들은 일반 중국 입국자와 마찬가지로 특별 입국절차를 통해 정부 방역망 내에서 면밀히 관리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유학생들은) 입국 후에도 14일간 대학과 지자체, 방역당국 간 긴밀한 협력 체제하에 관리될 것"이라며 "유학생들이 입국하지 않고도 현지에서 학습할 수 있는 원격수업 여건도 대학별로 마련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 유학생도 우리 학생이므로 혐오나 갈등이 생기지 않게 지역사회에 포용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독거노인, 쪽방촌 거주자에 대한 무료급식이나 진료봉사 등이 축소되지 않고 유지되도록 복지부와 지자체는 복지 전달체계를 꼼꼼히 전달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