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이 1천71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이신(曾益新) 국가위생건강위원회(국가위건위) 부주임은 14일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11일 현재 전국에서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1천716건 보고됐으며 이는 전국 확진 환자의 3.8%라고 말했다.
사망한 의료진은 6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0.4%다. 코로나19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가 괴담 유포자로 처벌받은 우한 의사 리원량(李文亮)도 최근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1천502명이었으며 그 가운데 우한(武漢)의 의료진은 1천102명이다. 현재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에는 외부 의료진 2만명이 파견돼 있다.
민간과 군 의료 전문가로 구성된 중국 의료진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글자 그대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이안 립킨 교수는 "의료진은 코로나19 환자와 긴밀하게 접촉하는 데다 장시간 근무와 피로 누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호 장비를 착용하더라도 감염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날 국가위건위 등 3개 부문은 지방정부가 병원 주변의 호텔을 의료진의 휴식 장소로 징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의료진 업무 조건 개선을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한편 국가위건위의 청이신 부주임은 후베이성이 전날부터 임상진단 병례를 확진 통계에 포함해 환자 수가 폭등한 것과 관련 "우한의 실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환자를 조기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미펑(米鋒) 국가위건위 대변인도 "코로나19 환자의 조기 치료로 중증 환자를 줄이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로 인한 확진 환자의 증가로 발병 추세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가위건위는 최근 확진자 통계에서 무증상 감염자를 제외했다.
이와 관련 청 부주임은 무증상 감염자는 14일간 집중 격리하지만 코로나19 예방·통제 방안 관련 규정에 따라 대외 공개 범위에서는 제외한다고 부연했다.
무증상 감염자는 발열이나 기침 같은 임상 증상이 없지만, 핵산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사람이다.
청 부주임은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재채기를 하지 않아 확률은 더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