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거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과거 메르스 사태 때와 달리 경기가 반등 국면에 있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8%가 떨어졌습니다.
줄곧 내리막을 걷다가 지난해 12월, 반등하나 싶더니 또 다시 떨어진 겁니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떨어진 게 원인인데,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겁니다.
코로나 사태로 올 1분기 역시 1년 전처럼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거란 전망과 함께 정부의 긴급재정 투입만으로는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을 거란 시각이 팽배합니다.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거란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에 여전히 신중한 모습입니다.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와 달리 지금은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 단계에 와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2015년에는 전반적으로 경제가 본격적으로 하강기에 들어설 때고 지금은 바닥을 지나서 회복되려고 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그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씀드리고요.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지만 저희들은 신중한 입장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
집값 상승세가 서울 외곽을 넘어 경기도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금리인하가 가져올 부작용 또한 외면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인터뷰]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
"부동산을 포함한 시중 유동성 추가 공급에 의한 불안정성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어서 추가적인 경기 상황에 대한 확인 이후에 통화정책을 하는 것이 보다 타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장 금리를 인하하기 보다는 시중은행을 통해 연 0.5~0.75%의 저금리로 코로나 피해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등 우회적인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됩니다.
새해 첫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두 번째 금통위에선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