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전인데…1월 車 생산량 급감

입력 2020-02-14 11:00


올해 1월 국내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1월과 비교했을 때 생산과 내수, 수출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1월 자동차산업 월간동향에 따르면 전년동월대비 생산은 -29.0%, 내수 -14.7%, 수출 -28.1%이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감소의 원인으로는 설 연휴(-3일) 탓이 컸지만, 부분파업(기아)과 더불어 수출물량 감소(한국GM, 르노) 등도 감소세를 부추겼다.

내수의 경우 영업일수 감소와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 등의 이유로 전년대비 14.7%가 줄었다.

수출도 한국GM의 유럽 수출 중단, 르노삼성의 로그 위탁생산 감소 등으로 1/3 가까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내수보다 생산과 수출의 감소폭이 가파르다는 점에서 자동차산업 자체의 문제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1월 생산량은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가동중단 영향이 아직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2월 생산량은 4일부터 공장을 멈췄던 쌍용자동차를 비롯해 5개 완성차업체 모두가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큰 감소가 예상된다.

한편 1월 한 달간 일본차 불매에 따른 일본계 브랜드 판매 감소도 눈에 띄었다.

수치상으는 일본계 브랜드 판매 감소분이 독일계 브랜드에 흡수된 모양새다.

일본계 브랜드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평균 64.8%가 감소한 반면, 독일계 브랜드는 7.3%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렉서스가 -66.8%(509대 판매), 토요타 -59.9%(420대 판매), 혼다 -50.5%(331대 판매), 닛산 -82.7%(59대 판매) 등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폭스바겐은 신차 효과 등을 받으며 333.9%(1,753대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각각 -5.2%(5,492대 판매), -0.7%(2,708대 판매)씩 판매가 줄었지만, 영업일수 감소 속에도 판매 규모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