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대웅제약·셀트리온, 첫 '매출 1조 클럽'

입력 2020-02-13 17:42
수정 2020-02-13 17:29
<앵커>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 '1조 클럽'에 새롭게 종근당과 대웅제약, 그리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이 가입했습니다.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입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공한 제약·바이오기업의 증표와도 같은 '매출 1조 클럽'에 종근당, 대웅제약, 그리고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새로 올라섰습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이 2018년보다 12.9% 증가한 1조 78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4년 처음 5,000억원을 넘은 지 5년 만에 2배로 몸집이 커졌습니다.

당뇨병치료제인 ‘듀비에’와 고혈압치료 개량신약 ‘텔미누보’ 등 전문의약품 성장이 매출에 기여했습니다.

또 건강기능식품 자회사인 종근당건강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처음으로 2,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대웅제약도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서며 종근당과 함께 '1조 클럽'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차세대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가 지난해 미국에 출시된 지 4개월만에 미국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이 성장동력이 됐습니다.

셀트리온과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지난해 1조 1천억원 전후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출시한 '트룩시마'와 올해 유럽 판매를 시작하는 '램시마SC'의 사전 공급이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됩니다.

또,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 3총사인 '램시마·트룩시마·허쥬마'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호조를 누리며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업계에서는 해당 제약과 바이오기업들이 지속적인 R&D(연구개발)에 투자를 했기 때문에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A 증권사 제약 바이오 애널리스트

“(1조 매출을 올리는 게) 연구개발비를 많이 써서 그런 것이니까.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R&D 성과죠.

1,000억 이상씩 R&D로 쓰는데, 정말로 그게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고···”

지난해 종근당은 매출액의 12.7%, 대웅제약은 13.3%, 그리고 셀트리온은 2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습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1조 클럽에 하나 둘 가입하면서 악재로 가득했던 제약·바이오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