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4관왕 '기생충' 배우들 귀국...재관람 열풍 분다

입력 2020-02-12 07:45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배우들이 12일 금의환향했다.

배우 송강호, 조여정, 이선균,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박명훈과 제작사 바른손 E&A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은 이날 오전 5시 15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봉준호 감독은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주 입국 예정이다.

한국 영화는 물론이고 아카데미 92년 역사상 최초로 외국어 영화로서 작품상을 받은 '기생충' 배우들의 입국 현장인 만큼 이른 새벽임에도 입국장에는 취재진 90여명이 모였다. 이른 시간 탓에 많지는 않았지만 여러 팬도 이들의 등장을 기다렸다. 다른 입국 승객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기생충' 배우들을 지켜봤다.

이런 가운데 '기생충'이 최근 신종 코로나 우려로 침체한 극장가에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지난 10일 재개봉한 '기생충'은 이틀 만에 1만명을 불러모았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시상식 당일 1천76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9위에 오른 데 이어 전날에는 8천339명이 관람해 5위로 껑충 뛰었다.

좌석 판매율은 25.8%로, 박스오피스 1위인 '클로젯'(7.4%)을 비롯해 현재 상영 중인 전체 영화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해 5월 개봉 당시까지 합치면 누적 관객은 1천10만명이다.

극장들은 아카데미 수상을 기념해 앞다퉈 '기생충'을 재개봉했다. CGV는 전국 30개 지점에서 '기생충'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마련했고, 롯데시네마도 오는 25일까지 전국 30개 지점에서 '기생충'을 재상영한다. 26일에는 '기생충' 흑백판이 다시 내걸린다.

극장 관계자는 "'기생충' 수상 소식 이후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중장년층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이 극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