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입담까지 통역한 '샤론 최'…"언어의 아바타"

입력 2020-02-11 17:04
수정 2020-02-11 17:38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맡은 샤론 최(25·최성재)가 숨은 공로자로 지목됐다.

샤론 최는 전문통역사가 아니라 한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으며, 영화를 연출한 감독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부터 봉 감독 옆에서 통역을 도맡아 해왔다.

특히 샤론 최는 봉 감독 의도를 정확하게 살려 통역하는 것으로 이미 유명하다. 봉 감독은 그에게 '언어의 아바타'라는 수식어를 붙여줬다.

그는 지난달 5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상을 받은 직후 봉 감독이 한 수상 소감을 세심한 언어로 통역해 주목을 받았다.

샤론 최의 통역을 모은 유튜브 영상에는 그의 완벽한 통역에 놀라움을 표시하는 댓글이 국적과 관계없이 수없이 달렸다.

봉 감독과 인터뷰하던 해외 매체도 최씨에게 "당신도 스타"라고 치켜세웠을 정도다.

9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줄곧 그는 봉 감독과 함께했다.

시상식 후 영국 출신 언론인 피어스 모건(55)은 트위터에서 그를 "이름 없는 영웅(unsung hero)"이라고 공을 돌리며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샤론 최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