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내정

입력 2020-02-11 17:46
<앵커>

차기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가 내정됐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금융당국의 중징계에도 불구하고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강행할지 여부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금융그룹 임원추천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룹임추위는 권 내정자의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 등의 경영전략과 조직 구성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경영 철학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특히 DLF(파생결합펀드)사태로 인해 지배구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권 대표의 내정은 우리은행 과점주주인 IMM PE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MM PE는 지난 2016년 우리은행 지분 매입 당시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1,700억 원을 출자받았습니다.

권광석 내정자는 1963년 울산 출생으로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했습니다.

이후 우리금융지주 회장실 부장, 우리은행 무역센터금융센터장, 집행부행장인 IB그룹장 등 요직을 거친 뒤, 우리프라이빗에쿼티 대표를 끝으로 조직을 떠났습니다.

권 내정자는 채용비리 혐의로 법정 구속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손 회장 취임 후 사실상 좌천성 인사로 조직을 떠났다 는게 안팎의 평가입니다.

그런 그를 손 회장이 다시 불러들인 배경엔 DLF사태가 있습니다.

권 내정자는 투자 관련 전문성이 강점이면서, 현 정권실세와도 인연이 있는 등 네트워크도 뛰어나단 평가입니다.

이제 남은 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강행 여부입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6일 긴급 간담회를 갖고 금융당국의 중징계 효력이 발휘되기 전까지는 손 회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내일 있을 증선위 정례회의에서 DLF사태에 따른 우리은행 기관제재 조치를 의결하고 다음 달 4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징계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