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카드사들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 감소한 5,088억 원, 삼성카드는 0.3% 감소한 3,441억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10.4% 증가한 3,166억 원의 순익을 냈다.
당초 업계에서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연간 8,000억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마케팅 비용 절감과 사업 다각화로 대부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순익을 지켜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전년보다 약 18% 가량 증가한 만큼 연간 성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하위권 카드사들은 순익 감소폭이 컸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전년보다 무려 47.2%나 감소한 563억 원의 순익을 냈으며 우리카드는 9.7% 줄어든 1,142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경우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가맹점 수수료 수익 비중이 높아 수수료율 인하 충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예상치보다 실적이 선방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지난해 실적은) 업계의 비용절감 노력 등에 따른 것이라 새 수익원을 발굴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