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인수 첫 해, 시험대 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경영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도 40% 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중국 노선 매출 비중(19%)이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커 경영 실적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중국을 오가는 4개 노선을 중단하고 8개 노선의 운항 편수를 줄인 상황이다.
오는 4월을 목표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빠르게 마무리하고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를 꾀해야 할 HDC그룹 입장에서는 뼈 아픈 상황이다.
이같은 아시아나항공 위기 극복을 위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어떤 행보에 나설 지 시장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왕성한 대외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그룹 미래전략 워크숍 등을 통해 대내외에 아시아나항공 비전 알리기에 적극 나선 바 있다.
특히, 올해 초 열린 그룹 미래전략 워크숍에서는 정몽규 회장 주재 아래 13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 이형기 아시아나항공 미래혁신준비단장 등 30여 명 등이 참석해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창출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 지주회사 개편 속도…순환출자 고리 해소
HDC그룹이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위해 올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HDC그룹 계열사인 HDC아이콘트롤스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HDC 지분(1.78%) 전부를 정몽규 회장 개인 투자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팔았다.
이와 함께 보유 중인 HDC현대산업개발 지분(3.38%)도 HDC에 모두 넘겼다.
이로써 'HDC→HDC아이콘트롤스→HDC'의 순환출자 고리가 'HDC→HDC아이콘트롤스' 구조로 바뀌면서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됐다.
앞서 HDC그룹은 현대산업개발을 인적분할해 HDC현대산업개발을 신설하고, 분할 후 존속회사인 HDC를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HDC그룹은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지분율 규제(상장 자회사 20% 이상, 비상장 자회사 40% 이상 보유), 부채비율 200% 이하, 금융계열사 지배 금지 등이다.
이제 남은 것은 지주사 자회사 행위제한 요건 중 자회사의 손자회사외 국내 계열사 지분 소유불가 요건 충족이다.
이를 위해 HDC아이콘트롤스는 HDC영창(6.43%)과 부동산114(25.0%) 등의 지분을 해소해야 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은 단기적으로는 정몽규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한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승계 관점"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 아들 3명은 지난해(2019년)에 이어 지난달(1월) 초 총 6억 원 규모의 HDC 주식을 장내 매수하는 등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지분율은 정준선씨 0.17→0.20%, 정원선씨 0.15→0.18%, 정운선씨 0.09→0.12%로 각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