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해 5G 상용화에 따라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KT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조1,510억원으로 전년보다 8.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24조3,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순이익은 6,693억원으로 12.2% 줄었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6조1,955억원, 영업이익은 1,482억원으로 아현 화재 사태가 있었던 전년 동기보다 각 3.4%, 54.8% 늘었지만, 작년 4분기 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분기 2,133억원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으로는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가 꼽힌다.
연간 설비투자(CAPEX)는 5G 기지국 등 네트워크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65% 증가한 3조2,568억원이었다. 2월 현재 5G 기지국수는 개통 기준 7만1천여개가 넘었다.
KT는 작년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5G 가입자 확대와 IPTV 등 미디어 사업 순항으로 내년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작년 무선사업 매출은 5G 가입자가 늘면서 전년 대비 0.2% 증가한 6조9,707억원을 기록했고, 지속 감소하던 무선서비스 매출도 전년 대비 0.7% 상승한 6조5,663억원으로 '턴어라운드(반등)'에 성공했다.
그간 무선 할인 확대, IoT(사물인터넷) 가입자 증가 등으로 하향세였던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역시 작년에는 반등으로 돌아섰다.
4분기 ARPU는 3만1,347원으로, 멤버십 포인트 사용액을 매출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전년 대비 0.3%, 전 분기 대비 1.8% 감소했지만 기존 방식으로 산정하면 3만2,111원으로 전년 대비 1.8%, 전 분기 대비 0.3% 성장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2,192만명으로 연간 80만명 순증했고, 5G 가입자는 142만명으로 전체 후불 휴대전화 가입자의 10%를 차지했다. 5G 가입자 중에서는 고객 82% 이상이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슈퍼플랜'을 선택했다.
유선전화와 인터넷을 포함한 유선 사업 매출은 기가 인터넷 가입자 확대에도 전년 대비 1.0% 감소한 4조 6,971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매출이 지속해서 줄어드는 가운데 초고속 인터넷 매출이 전년 대비 0.9% 증가하며 유선전화 매출 감소를 만회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유료방송 1위인 KT '올레TV' 가입자는 835만명으로 증가했고, 부가서비스 매출도 늘면서 별도 기준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 줄어든 3조 4,118억원이고, 기타서비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2조 4,267억원이었다.
KT는 올해 5G 실내 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하고 5G 단독모드(SA)를 도입하는 한편 스마트팩토리, 실감형 미디어, 지능형 보안 등 5G 융합 서비스에 AI를 적극 활용해 미래 성장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윤경근 KT CFO 전무는 "KT는 작년 5G, 기가인터넷 등 차세대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핵심 사업에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효율적 투자와 비용 집행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5G와 AI 기반 서비스를 발굴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