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은 '대충', 돈 줄 때는 '깐깐'

입력 2020-02-06 17:42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 행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이렇다보니 다른 업권에 비해 민원 발생률이 높고, 소송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서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금융권에서 발생한 민원 중 61.9%가 보험 관련 민원입니다.

생명보험사는 보험 모집과 관련된 민원이 45.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손해보험사는 보험금 청구와 관련된 민원이 42.4%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손해보험의 경우 대표적인 보장 항목만 보고 가입했다가, 정작 보험금을 받을 때는 까다로운 약관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손해보험협회가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가장 큰 사유는 '약관상 면책'이었습니다.

약관에서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보험금을 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4분기 주요 손해보험사의 민원 발생 현황을 보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습니다.

단순히 민원에서 그치지 않고 법정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이 민원 발생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복잡한 상품 구조와 설계사 중심의 영업 구조가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변혜원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보험)상품을 조금 더 잘 알기 위해서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비교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도 소비자가 상품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판매유인체계에서 판매자 책임을 강화하거나 또 장기적으로는 상품구조를 단순화하는 것도 문제를 좀 개선할 수 있겠고요.”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