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자 10명이 5일 한꺼번에 확인된 일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한국 국적자 9명이 탑승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이 크루즈선에 한국 국적자 9명이 타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한국인 중에는 아직 신종 코로나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 9명의 가족관계와 여행경로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오전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승객과 승무원 등 약 3천700명의 신종 코로나 감염 검사에서 10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은 기자회견에서 감염자 10명 중 3명이 일본인이고 나머지는 다른 나라 국적자라며 중증자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당국은 양성반응을 나타낸 10명을 요코하마가 속한 가나가와(神奈川)현 내의 복수 의료기관에 분산,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한국인 9명을 포함한 나머지 승객과 승무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잠복 기간을 고려해 2주가량 선내에 머물도록 했다.
주일 한국대사관 측은 일본 외무성과 긴밀한 연락 체계를 가동하면서 진행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주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일본 외무성에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검역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요코하마항을 출항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했던 홍콩 거주 남성(80)이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내린 뒤 이달 2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일본으로 돌아온 이 크루즈선을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시킨 채 지난 3일부터 일본 등 총 56개 국가와 지역의 승객 2천666명(일본인 1천281명)과 승무원 1천45명 등 총 3천711명의 승선자 전원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일본 크루즈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