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장 멈추면 망해요"...중소기업 '절규'

입력 2020-02-05 17:38
수정 2020-02-05 17:05
<앵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 거래 비중이 높은 국내 중소기업들은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 공장 생산 중단에 따른 제품 조달과 통관 지연으로 하루하루 시름이 깊어지는 상황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공장이 멈춰서면서 중소기업들이 일본의 수출 규제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수입 상위 품목은 반도체, 정밀화학원료, 산업용 전기기기, 철강판, 자동차 부품 등으로 대부분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의 소재·부품입니다.

이러한 중국산 부품과 원자재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치명상'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서기만 경기벤처기업협회 회장 (중소기업 대표)

"중국에서 부품을 받아서 여기서 조립을 해서 수출하는 업체들은 이번주까지는 물량들이 남아있는데, 다음주가 되면 부품들이 조달이 안돼 생산라인을 세워야하는 업체들이 꽤 많이 있다."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질 경우 매출에도 타격을 입지만, 거래선 확보가 더 골치입니다.

<인터뷰> 건설장비업체 A사 대표

"중국 공장에서 부품 일부는 생산해서 가져오는데 앞으로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국내에서 소싱을 해야 한다.

하지만 가격경쟁력이 없다. 계산해보니 추가 비용이 한달에 1억원 정도나 발생한다."

춘절 연휴가 끝나는 10일 조업이 재개되더라도 직원들의 중국 입국과 통관·물류수송에 어려움이 예상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보통 한달에 한두번 대규모로 이뤄지던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지연되면 3월에나 물품 수송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입니다.

지난 일주일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피해사례 신고센터로 피해를 접수한 기업은 30곳. 대부분 피해 내용은 역시 중국의 공장 중단으로 인한 원부자재 조달의 어려움이었습니다.

<인터뷰> 위봉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획조정실장

"제일 중요한 게 원부자재 조달이 애로사항으로 확인되고 있다.

직접 피해 중소기업의 일시적 경영애로 해소와 경영 정상화를 위해 2월 10일 시행을 목표로 중기부와 금융지원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 여부에 따라 춘절 연휴가 끝나도 공장 가동 중단은 계속될 수 있는 상황. 중소기업들의 애간장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