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6번째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확진 전 광주광역시 광주21세기병원 3층에서 딸을 간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6번 확진자 딸은 이날 국내 18번째 환자로 확진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16번 환자(42세 여자, 한국인)가 21세기병원 3층에서 딸(21)을 간병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병원에 있던 환자를 모두 격리했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어젯밤 중방역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 그리고 감염학회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즉각대응팀이 현장으로 내려갔다"며 "광주시와 더불어 병원에 있는 환자들과 직원들에 대한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16번 환자와 3층에 함께 머물러 접촉이 많았던 환자들은 모두 다른 층으로 옮겨져 격리됐다. 환자들은 1인실에 배치됐다. 3층이 아닌 곳에 머물렀던 환자와 직원은 퇴원 후 증상에 따라 자가격리나 광주소방학교 생활실 내 1인실에 옮겨져 격리될 예정이다.
병원 직원도 감염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모두 자가격리된 상태며, 특이증상이 있는지 관찰 중이다. 현재 21세기병원에는 의료진·간호사 70여명, 환자 70여명이 머물고 있다. 병원에 머물렀던 환자와 의료진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있다.
다만 21세기병원에 취해진 환자·의료진 격리 조치는 '코호트 격리'는 아니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 발병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전원 격리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를 뜻한다.
윤태호 중수본 총괄반장은 "코호트 격리는 기본적으로 병원에서 감염이 만연했을 때 병원 자체에 대해 시행하는 것"이라며 "병원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동을 금지하는 개념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21세기병원의 경우 3층에 있는 환자들만 일단 격리했다"며 "(다른층 환자를 포함한 병원 내 격리는) 병상이 충분하면 할 수 있겠지만 병원 내 1인실이 워낙 없다는 점과 위험도를 평가를 통해 꼭 그렇게(코호트 격리)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6번 환자는 태국을 여행한 후 지난달 19일 귀국했다. 25일 처음 증상이 나타나 21세기병원을 방문했고, 이달 3일 전남대병원에 격리돼 검사를 받은 뒤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번 환자의 딸(18번 환자)은 인대수술 후 21세기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자 검사를 받고, 이날 양성이 나왔다. 현재 16·18번 환자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16·18번 환자가 머물렀던 병실 규모와 관련해 "1인실이라고 들었는데 최종적으로 오후에 확인해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6번 환자, 광주21세기 병원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