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이나 관절 자체에는 통증을 느끼는 세포가 없다. 따라서 어느 정도 마모되지 않고는 통증을 쉽사리 느낄 수 없기 때문에 회복도 어렵고 방치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빈번하다.
백세시대라 말하는 요즘, 퇴행성관절염은 노년기 삶의 질과 건강에 치명적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체중이 실릴 때 무릎이 아프고 다시 휴식을 취하면 좋아지는 사이클이 반복되고, 움직일 수 있는 범위도 점점 줄어들고, 무릎에서 삐걱거리거나 소리가 나기도 한다. 또한, 비가 온다거나 장마철 등 대기 중에 습도가 높을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진행과정은 초기, 중기, 말기의 3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각 단계에 따라 증상이나 치료법이 다르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프며 연골 손상이 경미하게 나타난다. 이때는 약물치료나 무릎 주변 근육 강화 운동을 하고, 때에 따라 통증이 심하면 주사치료를 한다. 중기에는 앉았다 일어날 때, 양반다리를 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올 수 있고, 이유 없이 무릎이 붓기도 한다. 중기는 연골 손상이 더욱 진행되거나 반원상연골판이 파열된 경우로 관절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데, 주사치료와 더불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관절면을 다듬거나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그러나, 말기에는 무릎 내 연골이 다 닳아 뼈와 뼈(대퇴골과 경골)가 직접 맞닿게 돼 통증과 운동기능 저하가 생긴다.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며 다리가 O자형 또는 X자형으로 심하게 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그러나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도 환자에게 필요한 수술방법은 각기 다르다. 사람마다 무릎 모양이나 뼈의 변형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3세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기법이 개발되면서 기존의 단점들을 극복하고 인공관절 수명도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센서를 활용하게 되면 뼈만 맞추는 인공관절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렬불량 및 연조직 불균형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평가다.
강북연세병원 최유왕 병원장은 "과체중인 경우 20~30대에서도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평소에 무릎이 시큰거리고 통증을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덧붙여, "평상시 무릎에 무리를 주는 생활습관을 피하고 꾸준히 걷기나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해 줌으로써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려는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