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 중국 우한(武漢)에 남은 우리 국민들을 위한 진료소가 운영될 예정이다.
3일 후베이성 한인회에 따르면 교민들은 우한에 우리 교민들이 진찰을 받을 수 있는 진료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진료소 운영은 우한 현지에 남은 한국인 의사가 맡을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수천명의 의료진을 우한에 투입하고, 대형 임시 병원을 세웠지만 현지에서는 아직도 많은 병원이 밀려드는 환자를 제대로 돌봐주기 어려운 상태다.
우리 교민을 포함한 많은 우한 시민은 자칫 가벼운 증세로 병원을 찾아갔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을 우려해 몸이 불편해도 좀처럼 병원을 찾지 못하는 형편이다.
교민들은 우리 정부 측에 현지 사정 탓에 구하기 어려운 의약품 등 물자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우한 교민들은 진료소 공간으로는 우한 총영사관 내 일부 공간을 사용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 체류 중인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최근 정부 관계자를 만났다면서 정부 관계자가 진료소 지원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후베이성 한인회는 자원봉사자들로 비상대책반을 조직해 한국에서 공수되는 방역용품 등 지원 물자를 우한뿐만 아니라 후베이성 여러 도시에 있는 고립된 교민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후베이성 한인회는 자원봉사자들이 우한 및 인근 도시의 교민 자택까지 찾아갈 수 있도록 중국 현지 정부로부터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차량 통행증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봉쇄된 우한 등 후베이성의 주요 도시에서는 허가를 받지 않은 차량은 도로를 다닐 수 없다.
한인회 측의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차 전세기로 철수한 700여명을 제외하고도 아직 130여명의 우리 교민들이 우한과 후베이성의 다른 봉쇄된 도시에 머무르고 있다.
남은 교민들 중에는 5세 미만의 영유아 15명, 어린이 11명, 임신부 2명 등도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