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中의존 비중 28%..."이번주가 고비"

입력 2020-02-03 17:39
수정 2020-02-03 17:18


<사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생산라인

[앵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중국의 부품 공장들이 잇따라 춘절 휴업을 연장면서 우리 자동차업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유중인 일부 부품의 재고가 줄어들면서 이번주가 생산과 관련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완성차 업계는 부품공급선 다변화를 비롯한 비상대응에 들어갔습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후베이성은 춘절 연휴를 13일까지로, 상하이, 충칭, 장시성 등은 9일까지로 춘절연휴 기간을 늘렸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연휴 기간을 연장한 겁니다.

중국내 부품공장의 휴업이 길어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 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쌍용차는 당장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고, 현대차는 이미 지난 주 울산공장의 특근을 철회 했습니다.

현대차는 여기에 이번 주 아예 공장 가동을 중단할 지 여부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산 자동차용 전선제품 '와이어링 하네스'의 재고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인데, 마땅히 이를 대체할만한 공장을 찾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인터뷰> 쌍용자동차 관계자

"국내에 예전에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을)했던 업체들이 조그만 업체들이 있어서 확인하고 있는데, 자체가 쉽진 않아요. 생산라인도 그렇고 (생산을)하게되면 거기에 따른 장비들이 있어요 그런것들이 지금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부품은 연간 15억달러 어치로 전체 자동차 부품 수입액(53억달러)의 4분의1이 넘습니다.

핵심 부품 이외 대다수의 자동차 부품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때문에 중국의 휴무가 길어질 경우 국내 완성차 공장 가동 중단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에선 부품 재고가 소진되는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

"이번 주까지는 어차피 중국 설(춘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이전에 확보된 물량이 있어서 문제가 없고, 그 이후의 사항은 중국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받을 수 있죠."

다만 완성차 업계는 협력업체와 논의를 통해 일부 부품의 국내 생산을 검토하면서 부품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신차 출시로 판매량 회복을 선언한 국내 완성차 업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완성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