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공포도 이겨낸 '박항서 인기'

입력 2020-02-01 20:19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베트남에서도 감염 우려가 커졌지만,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의 인기와 한류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1일 베트남 하노이 하동 이온몰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아세안지역본부 하노이지사가 박 감독과 인기배우 겸 가수 김동준, 베트남 여배우 쭉 아인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한 한국 신선과일 홍보 이벤트에는 5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대다수 참석자가 신종코로나 전염을 우려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행사장에 나왔다가 박 감독 등이 등장하자 일제히 마스크를 벗고 열광하며 연방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특히 박 감독 이름으로 현지 소외계층에 기부할 목적으로 진행한 자선경매 행사의 열기가 뜨거웠다.

박 감독이 현장에서 직접 사인한 축구공은 100만동(약 5만원)에서 출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무려 400만동(20만원)에 팔렸고, 박 감독 친필 사인이 있는 축구화는 300만동(약 15만원)에 낙찰됐다.

베트남의 1인당 월평균 소득이 550만동(약 27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큰돈이다.

또 김동준이 박 감독 사인이 있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흰색 유니폼을 100만동(약 5만원)에 낙찰받아 입은 뒤 경매에 나온 빨간색 유니폼을 향해 "이 옷을 사면 나와 커플티가 된다"고 하자 치열한 경쟁 끝에 300만동에 낙찰됐다. 김동준의 신곡 CD와 한국에서 직접 만들어온 향수도 각각 200만동(약 10만원)에 팔렸다.

박 감독의 축구 신화 등으로 현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 덕분에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신선과일과 채소류 수출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810만달러(약 96억7천만원)에서 2016년 1천510만달러(약 180억3천만원), 2017년 2천430만달러(290억2천만원)로 뛰었으며 2018년에는 3천420만달러(약 408억5천만원)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