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한국기업들이 신종 코로나 피해 복구와 방역을 위한 기부 릴레이를 벌여 중국인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중국 삼성은 31일 신종 코로나 극복을 위해 중국에 3천만 위안(51억원 상당)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에 의료용 마스크 100만 개와 방호복 1만 벌을 포함해 모두 3천만 위안의 구호 성금을 중국 홍십자회를 통해 기부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현재 중국 내 마스크 등 의료용품의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관련 물품을 구매한 뒤 최대한 빨리 중국에 보낼 예정이다.
앞서 현대자동차 중국법인도 지난 28일 500만 위안(8억5천만원 상당) 규모의 의료용품과 현금 1천만 위안(16억9천만원 상당)을 신종 코로나 치료와 방지를 위해 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중국 매체들도 한국 기업의 자세한 기부 소식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지지 메시지를 소개했다.
중국 경제망은 삼성, 현대차, CJ, 한미약품, 아시아나항공, 아모레퍼시픽, 코트라(KOTRA), LG생활건강, SK 등 기업들의 기부 내역을 자세히 소개했다.
인민일보도 문 대통령의 응원 메시지를 지면에 소개하고, 한국 기업들의 기부 소식도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문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신종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신종 코로나가 조속히 사라질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문 대통령은 중국을 지원하기를 원하고, 중국과 최선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기업의 기부 소식이 잇따르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웨이보의 한 누리꾼은 "외국 기업들이 큰 금액을 선뜻 기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어려울 때 도움받은 것을 잊지 말자"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삼성이 낸 구호품과 돈이 꼭 좋은 곳에 쓰일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일부 누리꾼은 삼성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낮다는 것을 거론하며 "다음에는 꼭 삼성 휴대전화를 사용하겠다"고 익살스러운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