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권 후보 2위…"실제 출마하면 바로 1위"

입력 2020-01-31 17:20
수정 2020-01-31 17:23
정치권, 여야 불문 일제히 평가절하…불편함·위기감 등 심경 복잡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2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정치권이 촉수를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세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2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세계일보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를 보면 윤 총장은 10.8%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는 10.1%를 얻어 3위에 오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4.4%), 안철수 전 의원(4.3%) 등 야권의 주요 잠룡들을 제친 수치다. 1위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32.2%)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대해 일부 극우보수층에나 소구력이 있는 인물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강병원 의원은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이 정부에 맞서서 철저히 싸워주는 윤 총장의 모습이 향후 극우보수를 대표하는 대권후보로 추대될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한국당의 중심"이라며 "그쪽에 계신 분들에게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대척점에 설 수 있는 좋은 후보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당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 이탈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지만,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유우파가 여러 국민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이런 인재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만 언급했다.

새로운보수당도 언급을 삼갔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어떤 이유에서건 윤 총장을 차기 대선후보군 여론조사에 포함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가 대선후보군으로 굳어진다면 정치적 혼란은 물론이고 '정치검찰'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총장이) 출마한다고 하면 바로 1위가 될 것이다. 그런데 정치를 할 분이 아니다"며 "그러니 자꾸 정치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아넣지 말라"고 썼다.

그러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이분이 대통령이 되면 너희들은 다 죽음이다. 그러니 그냥 이분 총장 하실 때 얌전히 조사받고 처벌받고 끝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