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도 우한폐렴 '비상'

입력 2020-01-31 10:56
수정 2020-01-31 10:41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 확산에 여의도 증권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상승세를 점쳤던 중국 관련 종목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투자설명회 등 대외 행사까지 연기하고 있습니다.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증권사의 영업 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한폐렴' 확산에 비상이 걸린 여의도 증권가.

이 가운데서도 가장 고민이 많은 곳이 바로 증권사 리서치센터입니다.

앞서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면세점, 화장품 등 중국 소비 관련 종목의 실적 개선이 클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대거 올렸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질병 확산에 다시 목표주가를 조정해야 하는 입장에 처한 겁니다.

<인터뷰> A증권사 화장품·유통 담당 연구원

"면세점이나 화장품은 작년 1분기 베이스가 높은 편이다. 특히, 면세점 같은 경우는. 그래서 지금 일단 1분기는 보수적으로 보는 게 맞지 않나. 이러면 어쨌든 연중에 한 분기 자체는 보수적으로 봐야 하는 것이니까 실적이나 메크로한 부분에선 일단 톤 다운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대외 활동도 위축되긴 마찬가지.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설명회를 진행할지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증권사들도 취소나 연기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KB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당분간 홍콩을 포함해 중국 전 지역에 대한 해외 출장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우한폐렴' 감염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회식과 같은 단체 활동을 자제하라는 방침이 전달되는 한편, 본사나 영업점 청결 유지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증권사의 이런 노력에도 확산되고 있는 '우한폐렴'

지금의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한 증권사의 영업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