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자 좌불안석…中 개장 공포 '확산'

입력 2020-01-30 13:52
수정 2020-01-30 13:52
<앵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전세계 증시 공포감이 반영되고 있지만 정작 발원지인 중국 증시는 휴장에 들어가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다음주로 개장과 동시에 중국 증시가 패닉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데요, 중국 투자전략을 유주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올 들어 채 한달도 되지 않는 기간에 국내 투자자들은 1억1400만 달러 규모의 중국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MMF를 제외하면 장쑤 헝루이 제약, 선난써키트, 중국국제여행, 중흥통신(ZTE), 광신과기 등 순으로 인기가 높았고, 펀드 투자금 역시 차익실현 환매가 꾸준히 일어나는 속에서도 4차산업, 업종 1등주, 중소형주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뭉칫돈이 유입됐습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도달, 위험자산 선호로의 회귀 등으로 올해 최선호 투자처로 손꼽혀온 중국증시, 그러나 우한폐렴의 등장이 랠리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춘제 연휴 전날 열렸던 지난 23일 거래에서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2.75% 급락한 후 휴장에 들어갔고 중국 정부는 우한폐렴 사태 악화로 개장일을 2월 3일로 늦춘 상황입니다.

FTSE A50 선물 등 선물지수의 급락과, 29일 홍콩, 30일 대만증시의 급락은 3일 문을 열 중국 증시의 예고편이나 다름 없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전문가]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개장 직후엔 충격 피하지 못할 것. 특히 휴장 기간 동안 여타 해외증시가 보인 낙폭이 하루에 반영되면서 예상보다 큰 폭의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

특히 항공, 여행, 음식료, 가전, 부동산, 증권 등은 기대했던 춘절특수도 없거니와 전염병 확산이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까지 더해지며 큰 폭의 주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가 오듯, 온라인 소비주와 헬스케어 업체들은 오히려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에도 사태의 확산속도에 따라 증시의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기에 정점을 찍고 진정된다면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중인 유동성 공급 확대 등 호재들과 맞물려 증시의 빠른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겠고, 이 과정에선 IT 위주 낙폭 과대 종목의 분할 매수가 유효한 투자법으로 꼽힙니다.

반면 사태가 장기화하며 경제성장률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된다면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업종은 거의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펀드를 통한 투자자라면 해외펀드 특성상 환매신청을 하면 2거래일 후 종가를 기준가로 수익률이 확정되고, 환매대금은 또 일주일가량 지나야 손에 받아들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