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불확실성에 美증시 혼조세, 유럽은 소폭 상승

입력 2020-01-30 07:08
수정 2020-01-30 07:17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29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포인트(0.04%) 상승한 28,734.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84포인트(0.09%) 하락한 3,273.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8포인트(0.06%) 오른 9,275.1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애플 등 주요 기업 실적, 신종 코로나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또 통화정책 성명에서 물가가 대칭적 목표인 2%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다소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지수는 연준의 금리 발표 당시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상승 폭을 줄이며 반락했다.

연준이 재정증권 매입 등 대차대조표 확대와 관련해 추가적인 시사점을 주지 않은 점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은 최소 2분기까지 재정증권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또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경제적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파월 의장은 우한 폐렴이 "심각한 문제"라면서, 글로벌 경제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중국 거시 경제에 미칠 영향을 추측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중국 생산에 단기적인 영향은 분명히 있을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성장이 안정되는 조짐이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고용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 상황은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다.

중국 내 감염자는 6천 명을 넘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 발병자를 상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음 날 긴급회의를 열고 우한 폐렴의 국제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다시 평가하기로 했다.

기업 실적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월가 '대장 주' 애플이 시장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애플의 전 분기 매출은 918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843억1천만 달러보다 9%가량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85억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사상 최대 매출이다.

애플 외에 맥도날드와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다른 주요 기업도 시장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공개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 주가가 2.1%가량 오르며 선전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07% 내리며 부진했다. 기술주는 0.21% 올랐다.



한편, 유럽 주요국 증시는 2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 등을 지켜보자는 분위기 속에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4% 오른 7,483.57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0.16% 상승한 13,345.00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49% 오른 5,954.89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46% 상승한 3,736.36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유럽 증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 사태 확산 여부를 면밀히 지켜보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