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르노 부회장 "노사 화합해야 수출 준비 원활할 것"

입력 2020-01-29 17:08


2019년 2월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한 모습

르노삼성자동차의 부산공장을 방문한 프랑스 르노 그룹의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제조총괄 부회장이 "임금 협상을 빨리 마무리하고 수출 준비를 시작하자"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직원들과 만난 모조스 부회장은 "3년 전만 해도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내 생산종합지표(QCTP) 1위의 공장이었지만, 생산과 비용 등 경쟁력을 잃었다"고 평가하면서 "품질은 여전히 최고인 만큼 빠르게 회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내 생산 뿐 아니라 유럽 수출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노사가 하나 되어 임금 협상을 빨리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며 수출에 대한 암시성 발언도 남겼다.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그룹의 제조총괄역을 맡고 있는 '그룹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2월 부산공장 방문 때 "부산공장의 생산 비용이 더 올라가면, 물량 배정 등에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한 당사자기도 하다.

르노삼성 측에 따르면 이번 모조스 부회장의 방문은 르노그룹 제조총괄 자격으로 전 세계 공장을 순회 방문하는 일정 중 하나다.

실제로 모조스 부회장은 오전부터 부산공장을 방문해 현황보고를 받고 생산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모조스 부회장은 오후엔 오거돈 부산광역시장도 면담하는 등 그의 방문이 그동안 이어졌던 노사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8월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를 찾아 닛산 로그를 대체할 물량 배치를 요청한 바 있다.

현재 르노삼성 노사는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집중 교섭을 앞두고 실무회의 중에 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벌여오던 파업을 철회하고 1월 21일부터 정상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