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신 탄핵하려는 민주당에 "미쳤다" 맹공

입력 2020-01-29 14: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뉴저지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해 "미쳤다"는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원 탄핵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뒤 민주당을 탈당, 공화당에 입당한 제프 반 드루 하원의원을 지원 사격하기 위해 이날 반 드루 의원의 지역구인 뉴저지주 와일드우드에서 유세를 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우리가 일자리를 만들고, 테러리스트를 제거하는 동안 의회의 민주당원들은 미친 당파적 운동과 미친 마녀사냥, 미친 거짓말에 집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유세장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에게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또 한 번의 참담한 실패를 마주하도록" 힘을 실어줄 것을 촉구했다.

열광적인 지지자들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이 같은 발언으로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에서의 탄핵 드라마를 완전한 승리로 끝내고 싶다는 뜻을 읽었을 것이라고 AFP통신은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하원 탄핵안 표결에서 자신의 편을 든 반 드루 의원을 연단 위로 불러내 힘을 실어줬다.

이날 유세로 인해 뉴저지주 남부의 조용한 마을인 와일드우드는 며칠 전부터 들썩였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 해안가의 작은 마을에 몰려들어서다.

일부는 이미 주말부터 이곳을 찾아 행사장 앞에 줄을 섰으며 지지자들 사이에선 마치 동지애가 느껴졌다는 것이 AP통신의 평이다.

노점상들은 모자부터 양말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가 적힌 관련된 각종 상품을 내놓고 팔았으며 주변 식당과 술집에선 선거 구호가 적힌 모자를 착용한 사람들이 넘쳐났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인식한 듯 유세 도중 "지금 겨울이다. 와일드우드는 겨울에 아무도 없다"며 "하지만 여기 거리가 꽉 찼다"고 자랑했다.

7천명가량 수용 가능한 이 유세장 안에 들어가지 못한 지지자들은 밖에서 스크린으로 시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