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700명 태운 전세기… 김포공항 거쳐 아산·진천 격리수용

입력 2020-01-29 11:53
수정 2020-01-29 13:12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을 충북 진천 및 충남 아산의 공무원 교육시설에 나눠서 격리수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전세기는 김포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정해졌다.

29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는 30∼31일 전세기로 귀국하는 우한지역 교민 약 700명이 김포공항에 도착하면 이들을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동시킨 뒤 수용하기로 하고 전날부터 해당 시설을 사전 답사하는 등 점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장소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전날부터 여러 후보지를 검토했으며 진천과 아산의 시설이 적합한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주민 거주지와 떨어진 비교적 외진 곳에 있는데 그런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정부 관계자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사실상 확정 단계"라며 "오전 중 막바지 점검을 마치고 오후에 열리는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뒤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김포공항에는 분리해서 들어올 수 있는 게이트가 있어 그곳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인사혁신처 산하로 주로 국가직 공무원을,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은 경찰 간부후보생과 승진자를 각각 교육하는 공무원 전용 교육시설이다. 두 곳 모두 진천과 아산 시내에서 10㎞ 안팎씩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으로 가기 쉽지 않은 곳이다.

정부는 당초 전날 천안시 동남구 우정공무원교육원과 목천읍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등 2곳을 교민들의 임시수용시설로 정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천안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이를 보류하고 다른 시설을 물색했다.

우한 전세기 교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아산 경찰인재개발원 격리 수용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