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설 명절에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중남미를 찾아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갔다.
이재용 부회장은 27일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Amazonas) 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마나우스 법인을 찾아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설 명절에도 일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며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의 역사를 함께 써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먼 이국의 현장에서 흘리는 땀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말했다.
▲ 중남미 최대시장 브라질…'5G·스마트폰' 화웨이와 격돌
브라질은 세계 6위인 2억1255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중남미 최대 시장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에 TV와 스마트폰 생산공장 두고 거대 신흥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브라질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0%대로, 10%대의 점유율을 기록중인 미국 모토로라, 중국 화웨이 등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에는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의 브라질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번 방문에는 화웨이와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 5G 통신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 브라질은 2020년부터 5G 구축사업에 들어가기 위해 내년부터 사업자 선정을 위한 국제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브라질 정부가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브라질 5G 통신장비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불꽃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 이재용의 글로벌 명절 경영…격전지 찾아 전략 점검
이재용 부회장은 28일에는 중남미 사업을 총괄하는 브라질 상파울루 법인을 찾아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캄피나스(Campinas) 공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명절 연휴 기간을 이용해 글로벌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주요 사업 수주가 걸려있는 격전지를 찾아 현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추석에는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고, 2월 설 연휴에는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 2016년 추석 연휴에는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하고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