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인 비하 방송으로 논란이 된 일본 간사이TV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가슴 가득 서밋'이 방송윤리를 위반했다는 공식 판정이 내려졌다.
일본 방송윤리·프로그램향상기구(BPO) 내 방송윤리검증위원회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작년 4월 6일과 5월 18일 방송된 해당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한국인의 기질에 대해 "손목을 긋겠다는 추녀"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방송윤리를 위반했다"고 판정했다.
당시 문제의 발언은 작년 2월 문희상 국회의장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왕의 사죄를 요구한 것을 주제로 출연자들이 대화하던 중에 나왔다.
패널로 출연한 이와이 시마코(岩井志麻子) 작가는 진행자가 "이와이 씨는 남편이 한국 분이니 한국인의 기질을 알고 있지 않으냐"고 질문하자, "손목을 긋겠다는 추녀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대개 정리된다"며 한국인을 비하했다.
이에 대해 방송윤리검증위는 '인종과 성별, 직업, 처지, 신조 등을 다룰 때 차별하지 않는다', '인종과 민족, 국가에 관해 다룰 때는 그 감정을 존중해야 한다'라는 일본 민방연맹의 방송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녹화 방송이어서 한국인을 모욕하는 발언을 편집할 수 있었는데 그대로 내보낸 것은 방송윤리 차원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간사이TV는 "BPO의 의견을 진지하고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논평을 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