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이건희 회장 지분가치 '19조' 돌파… 역대 최고

입력 2020-01-25 18:20
수정 2020-01-25 19:01


올해 삼성전자 주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삼성 계열사 지분의 전체 평가액이 19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5일 재벌닷컴이 이 회장의 보유 주식 평가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19조2천608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19조원을 넘었다.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종전까지 2018년 1월 29일의 18조9천851억원이 최고 기록이었으나 이날 처음 19조원을 넘으며 2년 만에 기록을 새로 썼고, 이후 다소 감소해 23일 현재 18조8천671억원으로 마감했다.

연도별로 보면 이 회장의 주식 가치는 2017년 말 18조5천836억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2018년 말에는 13조6천289억원으로 하락했다.

작년에는 연말에 다소 주가가 반등한 영향으로 17조6천213억원으로 회복했고,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올해 들어 1조6천억원가량 급등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2억4천927만3천200주(지분율 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천900주(0.08%), 삼성SDS 9천701주(0.01%), 삼성물산 542만5천733주(2.86%), 삼성생명 4천151만9천180주(20.7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8년 5월 액면분할 직전 265만원(액면분할 환산 주가 5만3천원)에 달했으나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3만7천원대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겪었다.

최근에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1월 9일 종가 5만8천600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23일 현재 종가는 6만800원이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 평가액은 23일 현재 종가 기준 약 15조2천억원으로 전체 보유주식 평가액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 주식들의 가격이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6만5천400원을 넘으면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2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현재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2천∼7만4천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가장 높은 7만4천원을 제시한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D램(DRAM) 재고가 정상화됨에 따라 메모리 공급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고, 인텔과 AMD의 경쟁 심화로 PC와 서버 수요가 늘고 있다"며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