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한 폐렴' 관련 긴급회의…"중국서 오는 모든 입국자 검역 강화"

입력 2020-01-24 19:54


정부는 24일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입 차단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방문 뒤 폐렴 증상을 보이는 이들을 검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의 검역을 강화하고, 의심환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우한 폐렴 관련 긴급 관계기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우한 폐렴 대책을 논의했다.

새해 첫날 긴급 관계기관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날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회의에는 정 총리를 비롯해 관계 부처 장관뿐 아니라 광역 시도지사들도 참석했다.



우선 정부는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시뿐 아니라 중국 내 어느 도시라도 방문한 후 폐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이들을 감시·검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 전역으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건강상태 질문서를 받는 등 검역을 강화하고, 의료기관이 환자의 중국 방문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 명단을 의료기관과 공유할 예정이다.

의심환자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하는 등 환자 관리를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증상이 있는 사람이 일반인과 접촉하지 않도록 선별진료소를 확보, 운영하도록 했다.

나아가 정부는 중국 당국이 봉쇄한 우한에 발이 묶인 한국 교민들의 귀국 방안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는지 논의하고 양국 정부가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중국과 인접해 있는 터라 국민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며 "정부는 국민 안전과 보호에 최우선을 두고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초기의 강력한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 우한 폐렴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리 강화 ▲ 공항·항만 검역 강화 ▲ 확진 환자 접촉자 파악 및 철저한 관리 ▲ 지자체별 선별진료소 운영 및 대응상황 점검 등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인력과 장비에 부족함이 있다면 검역관 추가배치 등 보강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달라"며 "또한 지역 내 보건소와 의료기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차단을 최우선에 두고 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밝혔다.

아울러 정 총리는 "국민 여러분의 협조도 매우 중요하다"며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입국 시 검역에 협조하고 증상이 발생하면 신고를 하는 등 적극적 협조를 부탁드린다. 이것이 나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