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코스에서 한국인 교사 4명과 현지인 3명이 실종된 지 8일째인 24일, 모든 수색이 잠정 중단됐다.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사고 현장의 기온이 영하 15도∼영하 19도이고, 눈이 내려서 현장 상황이 어렵다"며 "23일 오후 2시30분을 기점으로 모든 수색대가 사고 현장에서 잠정 철수했다"고 밝혔다.
강추위에 눈까지 내리면서 수색 대원들이 버티기 힘들며 드론 배터리가 방전되고, 구조견은 얼음이 털에 달라붙어 움직이기 어렵고 냄새도 맡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네팔군 수색대 9명은 이날 오전 부대로 돌아가고, 인근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주민 수색대와 KT 드론운영팀, 탐지견수색팀도 수색계획이 없다.
KT 드론수색팀을 이끌던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곧 귀국길에 오른다.
엄 대장은 "실종자는 평균 10m 깊이 아래에 묻혀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단두 라지 기미레 네팔 관광국장은 "수색을 계속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위험해졌다"며 "조건이 허락되고, 눈 덩어리가 녹기 시작하면 수색을 재개할 것"이라고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수색대 관계자는 "더 큰 눈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기상 상황 호전 등 여건이 개선되면 네팔 당국과 수색 재개 등 향후 계획을 협의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네팔 현지인들은 날씨가 맑으면 2주 안에 눈이 약간 녹을 수 있지만, 눈이 많이 녹으려면 한 달에서 몇 달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포카라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잠정 중단과 관련해 '일단 더 기다려보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