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긴급봉쇄'에 한국 교민 '당혹'…"빠져나갈 길 없어"

입력 2020-01-23 19:52
수정 2020-01-23 19:59


중국이 23일 전격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우한(武漢)시를 봉쇄한 가운데 최대 1천여명으로 추산되는 현지 한국 교민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3일 우한주재 한국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우한을 떠나는 항공·열차·버스 편이 모두 끊어졌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 여러 현지 교민이 총영사관 측에 전화를 걸어 우한을 벗어날 이동 방법을 문의해오고 있다.

일부 교민은 당초 이날 우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른 곳으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우한발 항공편 운영이 전격적으로 중단되면서 이동할 길이 사라졌다.

우한을 벗어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모두 끊어진 가운데 이날 오후부터 우한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 길목까지 대거 차단되면서 차량을 이용해 우한을 벗어나기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우한시 당국은 당초 체온에 이상이 없는 외국인은 차를 타고 우한 경계를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오후 들어 도로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면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도 우한 밖으로 나가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우한시에는 유학생과 자영업자 등을 포함해 많았을 땐 체류 교민이 1천명을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 일대 한국 교민은 2천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소식이 돌면서 방학을 맞은 유학생 다수가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한국으로 귀국했고 다른 교민 중 일부도 우한을 이미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전략부